간 수치가 높으면 나타나는 증상 그 위험한 침묵의 경고

 

 

 

간은 우리 몸에서 해독, 대사, 면역 등 500가지 이상의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장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은 손상될 때까지 뚜렷한 통증이나 증상을 보이지 않아 ‘침묵의 장기’라 불립니다. 간수치가 상승했다는 것은 간세포가 손상되어 혈액 속으로 간효소(AST, ALT, GGT 등)가 유출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며, 이는 간 질환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본 칼럼에서는 간수치 상승 시 나타날 수 있는 구체적인 증상과 그 원인, 그리고 생활 속 실천 방안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고자 합니다.

간수치 상승 시 나타나는 주요 증상 분석

1. 만성 피로와 전신 무력감

간은 에너지 대사의 중심지입니다. 간 기능이 저하되면 글리코겐 저장 및 분해에 문제가 생겨 체내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됩니다. 이로 인해 충분한 휴식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전신에 힘이 없는 무력감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만성 피로는 간 질환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 중 하나이지만, 다른 여러 원인과 혼동될 수 있어 간과하기 쉽습니다.

2. 소화기계 증상 (식욕 부진, 메스꺼움, 복부 팽만)

간은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을 생산하고 분비하는 역할을 합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담즙 생성 및 배출에 문제가 생겨 소화 불량이 발생하며,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더부룩함,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간 기능 저하는 식욕을 저하시켜 체중 감소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3. 황달 (피부 및 눈의 황색 변화)

황달은 간 기능 저하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는 간이 적혈구 파괴 과정에서 생성되는 빌리루빈이라는 노란색 색소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혈액 내 빌리루빈 농도가 높아지면서 발생합니다. 황달은 간염, 담도 폐쇄, 간경변 등 심각한 간 질환의 징후일 수 있으므로 즉시 의료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합니다.

4. 소변 및 대변 색깔의 변화

빌리루빈은 주로 대변을 통해 배출되는데, 간 기능이 저하되면 담즙 배설에 문제가 생겨 대변 색이 회색이나 연한 노란색으로 옅어질 수 있습니다. 반면, 혈액 내에 쌓인 빌리루빈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소변 색은 평소보다 훨씬 진한 갈색 또는 황색을 띠게 됩니다. 소변에서 거품이 많이 나고 지린내가 심해지는 것도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해볼 수 있는 신호입니다.

5. 출혈 경향 및 부종 (복수, 하지 부종)

간은 혈액 응고에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간 기능이 심하게 저하되면 응고 인자 생성이 부족해져 작은 상처에도 출혈이 잘 멎지 않거나, 잇몸 출혈, 코피 등이 잦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간 문맥압이 상승하면서 복부에 체액이 고이는 복수, 그리고 발과 다리가 붓는 하지 부종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간수치 관리를 위한 실천적 제언

간수치 상승은 간 손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중요한 경고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을 단순한 피로나 컨디션 저하로 치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원인을 찾아 관리해야 합니다.

정확한 진단: 간수치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간 질환인 것은 아닙니다. 과도한 음주, 비만으로 인한 지방간, 약물 부작용, 자가면역 질환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 초음파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합니다.

생활습관 개선: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균형 잡힌 식단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지방간이 있다면 저칼로리, 저지방 식단을 유지하고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해야 합니다.

전문가 상담: 일부 건강보조식품이나 민간요법이 오히려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담 없이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간은 재생 능력이 뛰어나 초기 단계에서는 적절한 관리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자신의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실천하여 간 건강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