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질, 진화하는 공중보건의 위협
임질(Gonorrhea)은 박테리아 Neisseria gonorrhoeae에 의해 발생하는 흔한 성매개감염(STI)입니다. 이 질환은 요도, 자궁경부, 항문, 인두 등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제대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여성의 골반염, 불임, 자궁외 임신, 남성의 부고환염 및 HIV 전파 촉진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임질 치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 균이 항생제 내성을 빠르게 획득하는 능력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임균은 페니실린, 테트라사이클린, 플루오로퀴놀론(FQ) 등 주요 치료제에 차례로 내성을 발달시켜 왔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3세대 확장 스펙트럼 세팔로스포린(ESCs)인 주사용 세프트리악손(Ceftriaxone)만이 유일한 단일 치료제로 남았습니다.
다제내성의 확산과 한국의 현황
임균은 세프트리악손에 대한 감수성마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치료 실패 사례가 보고되면서 '치료 불가능한 임질 시대'의 도래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 글로벌 위협: 2017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항생제 치료에 생존한 '치료 불가능한 임질 균주'의 확산을 경고했습니다. 일본, 프랑스, 스페인 등 여러 국가에서 높은 수준의 세프트리악손 내성을 보이는 Extensively Drug-Resistant (XDR) N. gonorrhoeae가 출현했습니다.
- 국내 내성 추세: 국내에서도 항생제 내성률은 우려할 만한 수준입니다. 2000년에서 2006년 사이 플루오로퀴놀론(시프로플록사신) 내성은 26%에서 83%로 급증했으며, 테트라사이클린에 대해서는 거의 감수성이 없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 자료에서는 세프트리악손 내성이 3%에서 관찰되었으며, 세픽심에 대한 내성도 증가 추세에 있었습니다.
최신 임질 치료 지침 (2023년 한국 지침 반영)
항생제 내성 증가와 항생제 관리(Antimicrobial Stewardship)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임질 치료 지침은 지속적으로 개정되고 있습니다.
1. 단순 임균 감염 (요도/자궁경부/직장) 권장 요법
구분권장 요법주요 변경 사항 및 근거
| 약제 및 용량 | 세프트리악손 500 mg 근육주사/정맥주사 또는 1g 정맥주사 단회 투여 | 이전 지침(250 mg) 대비 용량이 증가되었습니다. 이는 MIC(최소억제농도)가 증가한 균주에 대해 고용량 세프트리악손이 더 효과적이며, 내성균 전파 속도를 늦추려는 전략입니다. |
| 병합 요법 제외 | 아지스로마이신 1g 단회 경구 투여를 병합하는 기존의 권장 요법은 더 이상 권장되지 않습니다. | 아지스로마이신 내성 증가와 임균 치료에 아지스로마이신 1g 용량이 불충분할 수 있다는 무작위 대조 시험 결과, 그리고 항생제 관리 차원의 우려 때문입니다. |
| 동시 감염 | 클라미디아 감염이 배제되지 않은 경우, 독시사이클린 100 mg을 1일 2회, 7일 동안 경구 투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2. 세프트리악손 대체 요법 (알러지 환자)
세팔로스포린에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의 단순 생식기 또는 직장 감염에 대한 대체 요법이 권장됩니다:
- 스펙티노마이신 2g 근육주사 단회 투여
- 또는 젠타마이신 240 mg 근육주사 단회 투여 + 아지스로마이신 2g 경구 단회 투여. (젠타마이신 + 아지스로마이신 요법은 생식기 임균 감염에서 세팔로스포린 알러지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3. 인두(Pharynx) 임균 감염 치료
인두 임균 감염은 낮은 치료 효과 때문에 다른 부위 감염보다 더 심각하게 간주됩니다.
- 권장 요법: 세프트리악손 500 mg 또는 1g 근육주사/정맥주사 단회 투여.
- 대체 요법: 없음 (세프트리악손 이외의 다른 요법은 치료 실패 가능성이 있으므로 권장되지 않습니다).
4. 신생아 및 임산부 치료
감염된 산모가 출산 시 아기에게 임질성 안염을 전파할 수 있습니다.
- 임산부: 세프트리악손 500 mg 또는 1g 근육주사/정맥주사 단회 투여가 권장되며, 대체 요법은 없습니다.
- 신생아 예방: 에리스로마이신 0.5% 안연고를 출생 시 각 눈에 단회 적용하여 임균성 결막염을 예방합니다.
진단 및 추적 관찰
임질 진단에는 핵산증폭검사(NAATs, 예: real-time PCR)가 널리 사용되지만, 항생제 내성 정보가 필요한 경우 배양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 검체: 남성은 첫 소변이나 요도 면봉, 여성은 질 면봉이나 자궁경부 면봉을 주로 사용합니다. 인두나 직장 감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배양 검사가 권장됩니다.
- 추적 관찰: 재감염 위험이 높은 환자나 인두 임균 감염 치료 후에는 7~14일 내에 완치 판정을 위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NAATs를 이용한 완치 판정 검사는 죽은 미생물로 인한 위양성 결과를 피하기 위해 치료 종료 3주 이후에 실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본 내용은 제공된 의학 문헌에 근거하여 작성되었으며, 질환 관련 의학적 조언이나 진단 등 전문적 소견이 필요하시다면, 의료진 등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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